가까운 곳으로 부담 없이 훌쩍 떠나 쉬고 싶을 때 가는 곳이 있으신가요? 저희 가족에게는 양평 '소풍가는 날' 펜션이 바로 그런 곳이랍니다. 연휴가 길지 않아 먼 곳은 부담스럽고, 복잡한 도심은 벗어나고 싶을 때, 시골 친척집에 놀러 가서 하룻밤 자고 오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에요. 두 번째 방문인데 갈수록 더욱 마음에 드는 곳, 소풍가는 날 펜션을 소개합니다.
소풍가는 날
- 위치: 경기 양평군 청운면 비룡점말1길 43
- 전화번호: 031-775-0077
- 15시부터 입실, 12시까지 퇴실
- 주차 가능
- 바베큐장에서 바베큐 이용 시 숯, 그릴 제공, 2인 기준 1만 5천원, 1인 추가 시 5천원 현장 결제
- 도예체험: 1인 1만 5천원부터
- 수건, 샴푸, 바디워시, 치약, 헤어드라이기, 식기, 양념, TV, wifi 등 이용 가능
- 홈페이지: http://www.sopungday.co.kr
- 전원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도보 10분 거리 개울가 이용 가능
- 근처에 마트나 편의점이 없어서 필요한 것들은 미리 사서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룡2리 마을회관을 지나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면 논과 밭이 가득한 전원이 펼쳐지고 산속 한가운데 소풍가는 날 펜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쁜 전원주택에 건물 우측에 바베큐장도 잘 갖춰져 있고요. 펜션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다롱이가 손님을 반겨줍니다.
귀여운 마스코트 차돌이와 다롱이
사장님댁 옆마당에는 이렇게 차돌이도 만날 수 있어요. 사람이 다가가도 짖지도 않고 꼬리도 흔들어주고 순둥순둥 귀여운 차돌이랍니다. 차돌이는 목줄을 하고 집 앞에만 있어요. 맞은편에는 까만 닭 두 마리도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람에게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저희 큰 아이는 첫 번째 방문 때 강아지들이 있었던 것이 너무 좋았는지 다녀온 뒤로도 한 번씩 다롱이와 차돌이를 보러 가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사람을 좋아하는 다롱이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편인데 바베큐장에도 자주 찾아오고 밤에는 한 번씩 순찰도 돌더라고요.
깨끗하고 단정한 룸컨디션
저희가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청결'인데요. 소풍가는 날 펜션은 침구는 물론이고 방안 모든 것들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답니다. 저희는 시냇물방(10평, 기준 2인, 최대 4인)에 머물렀어요. 추가 침구는 1인당 1만원을 내면 준비해 주십니다. 보송보송하고 깨끗한 침구가 있어서 집처럼 아주 편안했어요. 매트리스는 단단한 편입니다.
주방과 화장실도 아주 청결합니다. 살림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하기 쉽지 않지요. 머리카락이나 물때, 곰팡이 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화장실에는 샴푸, 바디워시, 치약, 비누, 휴지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어요. 두 번째 방문인데 한결 같이 깨끗하게 관리하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방도 구석구석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식기 상태도 모두 깨끗하고 필요한 양념들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어요.
방에 짐을 풀어놓고 산책을 나섭니다. 펜션 바로 앞에 작은 계곡이 있긴한데 저희가 간 날은 물이 거의 말라있더라고요. 작년엔 겨울에 왔던지라 물이 얼어있었는데 올해는 초여름에 왔는데도 물이 많이 흐르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가까운 곳에 더 큰 물가가 있으니까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풍경
개울가는 차로 가면 더 금방이지만 저희는 걸어가보았는데요. 펜션 들어올 때 왔던 길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모가 심어진 드넓은 논과 밭이 펼쳐져 있어서 너무 보기 좋았어요.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논에는 물방개와 올챙이, 소금쟁이도 살고 있더라고요. 도시에서 자란 저는 이런 풍경이 너무 신기하고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맑고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이제 막 심어진 모들이지만 페퍼톤스의 노래 '풍년'이 떠오릅니다.
'차창너머로 저녁 노을의 그라데이션 바이 바이 바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경운기와 트랙터도 볼 수 있어요.
비룡2리 마을회관입니다. 길 건너에 큰 나무와 쉼터가 있어서 마을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쉬고 계시는 모습이 정겹고 보기 좋았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개울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맑고 깨끗한 흑천 개울가
이곳은 숨겨진 노지캠핑, 차박 장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도에 캠핑장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화장실도 있고, 차박을 즐기는 분들도 보이더라고요. 개울가 앞에 자갈이 펼쳐져있고, 물이 맑고 깨끗하면서도 얕고, 산이 병풍처럼 그늘을 만들어주어서 쉬어가기에 딱 적당한 장소였어요. 지도상에는 비룡2리(밤골)입구, 율리교 아래쪽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물에 발을 담그고 물수제비 던지기만 해도 좋아하더라고요. 맑고 깨끗해서 소금쟁이나 작은 물고기들도 볼 수 있었어요. 혹시 가재가 있나 작은 바위들도 들춰보았는데 가재는 없었습니다.
캠핑의자를 펼치고 앉아 가만히 멍 때리고 싶은 풍경입니다. 여름이다 보니 작은 날파리인지 벌레 때가 날고 있으니 그런 점은 감안하고 즐겨봅니다.
물가에서 잠시 놀았으니 이제 고기를 구워 먹으러 다시 숙소로 돌아가봅니다.
지난 번에는 바베큐장을 이용했었는데 오늘은 가져온 구이바다 그릴로 간단히 구워 먹기로 합니다. 깜빡하고 부탄가스를 못 챙겨 왔는데 사장님 댁 간이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방안에서는 조리를 할 수 없으므로 객실 앞에 있는 테이블에서 조리를 하고 방안에 가져와서 먹었답니다. 밤이 되면 숙소 앞 전구에 불이 켜지면서 아주 운치 있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주시는 맛있는 겉절이
사장님께서는 방문하는 투숙객에게 꼭 직접 만드신 겉절이나 고구마 같은 간식을 제공해주세요. 텃밭에서 직접 키우신 상추 같아요. 오늘의 겉절이네는 오징어도 같이 들어있는데 정말 감칠맛 있고 맛있었답니다. 레시피를 여쭤보고 배우고 싶을 정도였어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또 한 번 감동입니다. 구워놓은 고기와도 아주 잘 어울려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놀러 오면 더 잘 먹으니 밥 먹이기도 편합니다. 사진만 봐도 너무 먹음직스럽죠? 또 먹고 싶어 지네요.
아기자기하고 예쁜 볼거리들
든든히 먹고 펜션 앞마당 구경도 해봅니다. 사장님께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으신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뒷마당에는 작은 연못도 있고 수돗가도 있어요. 여기가 정말 할머니댁이나 아는 친척집이라면 뒷마당에서 물놀이만 해도 좋겠다 싶더라고요.
서울 근교에서 취하는 짧은 휴식에 적합한 곳
여행을 몇 번 다니다 보니 정형화되고 깔끔한 대형 리조트들도 좋지만, 이렇게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기억에도 많이 남고 좋더라고요. 맑은 공기 마시면서 물놀이와 바베큐 식사 만으로도 기분전환도 되고 즐거운 여행이 되는 것 같아요. 밤에는 밤하늘의 별도 볼 수 있고 도시의 소음 없이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웬만한 연식 있는 리조트보다 훨씬 깔끔하고 집처럼 편안한 곳. 친절하신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 가까운 양평 소풍가는 날 펜션에서 하루 푹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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