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경정공원에 놀러 갔다가 오는 길에 저녁을 먹고 가고 싶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김밥집을 찾았습니다. 큰 아이는 어른김밥도 먹을 수 있긴 하지만 좀 커서 씹기 버거워할 때도 있고, 작은 아이는 아직 어려서 큰 김밥은 잘라먹여야 해서 어린이김밥이 있는 곳을 찾았는데요. 어린이김밥도 팔고 김밥도 맛있는 곳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바로 '정성한줄 미사점'입니다.
정성한줄 미사점
- 위치: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대로226번안길 9 미사드림타워 1층 103호
-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09:00~20:30, 일요일 09:00~19:00
- 전화번호: 031-792-3255
- 건물 지하 1시간 주차 가능, 포장, 예약, 배달의민족 배달 가능
- 지역화폐(카드, 모바일), 제로페이 가능
가게에 진입하면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테이블은 5개 정도 있었어요. 셀프존에서 단무지, 김치, 앞접시, 어린이 숟가락과 포크, 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정성한줄 김밥의 재료들과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어요. 36시간 동안 정성 들여 준비되는 건강한 재료들로만 만들어진 김밥이라니 기대가 됩니다.
공휴일이었어서 다른 식당 한 군데는 갔다가 헛걸음을 해서 전화로 미리 영업 중인지 여쭤보고 갔었는데요. 전화응대부터 너무나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젊은 부부 사장님이 열심히 조리 중이셨어요. 오픈 주방이라 더욱 믿음이 가는 정성한줄 미사점입니다. 김밥은 기계를 이용해서 만드시더라고요. 김에 밥을 납작하게 깔아주는 것 같았는데 신기했습니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좌측 셀프바도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매장 밖에 있던 메뉴판입니다. 한우가 들어간 김밥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외식으로도 아이의 건강과 영양을 챙길 수 있다니 정말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입니다. 저희는 치즈햄꼬마한줄, 돈가스꼬마한줄, 정성한줄, 참치마요한줄, 국물라볶이를 주문했습니다.
진짜 어린이들이 먹기 좋은 꼬마김밥
먼저 꼬마김밥이 나왔습니다. 꼬마김밥을 파는 김밥집은 많지만 진짜 아이들을 위한 꼬마김밥을 파는 집은 많지 않죠. 보통 얇게 만 작은 사이즈의 썰지 않은, 겨자소스에 찍어먹을 법한 꼬마김밥을 파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크기만 작다 뿐이지 간도 좀 세고 김도 좀 질기고 커팅도 두세 번 정도밖에 안 해주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물론 그렇게만 해도 아이들 먹이기는 수월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은데요. 정성한줄은 어린이들이 먹을 만큼 작게 말고 작게 잘라 주셔서 좋았습니다. 야채와 햄, 돈까스 등 재료도 모두 국내산이라 더욱더 안심입니다. 밥과 재료 모두 간이 세지 않아서 아이들이 먹기에 딱 좋았어요.
국내산 재료, 시판 단무지가 아닌 36시간 동안 절인 초절임 무와 당근
정성한줄의 특징은 단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제철재배한 생무와 청정당근을 보리식초에 36시간 동안 절여서 서 조리합니다. 초절임은 염장 절임에 비해 염도가 낮아 저염식으로도 가능하며, 저온에서 서서히 절여지기에 더욱 아삭한 식감을 가진다고 합니다. 어제 시판 단무지에서 보존료가 초과검출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요. 정성한줄은 직접 만든 무를 사용하니까 첨가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어묵과 양배추가 넉넉히 들어 있는 김밥 짝꿍 '국물 라볶이'
김밥을 시키면 라면이나 라볶이가 빠질 수 없죠! 저는 국물라볶이를 시켜보았는데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라볶이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일단 어묵이 많이 들어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양배추를 비롯해 양파, 당근, 대파 등 야채도 넉넉히 들어있었고요. 깔끔한 맛의 김말이 튀김도 하나 있었습니다. 떡은 밀떡이라 쫄깃하고 맛있었고 소스도 김밥을 콕 찍어먹기에 딱 좋은 맛이었어요. 분식집 라볶이의 정석 다운 맛이었습니다.
테이블 옆 서랍에 수저와 냅킨이 들어있는데요. 무심코 꺼낸 휴지가 카페에서나 보던 표백하지 않은 천연냅킨이라는 점이 새삼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세심한 점들이 모여서 식당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엄마가 만든 것 같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김밥들을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하면서도 속은 편안하고 아주 좋았답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한우김밥과 쫄면을 먹어봐야겠어요. 미사경정공원이나 하남나무고아원에 갈 때 포장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차는 1시간 넣어주셔서 먹고 나서 뒤편 미사누리공원2호에서 간단히 산책까지 야무지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해질녘에 되니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테라스나 야외석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미세먼지도 없고 그늘은 선선하고 참 감사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속이 편안해지는 건강한 한끼를 먹고 싶을 때 미사김밥맛집 정성한줄에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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