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이 만든 비빔국수 맛집, 춘천 '보문각'

춘천꿈자람어린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보문각을 찾았습니다. 중식당인데 비빔국수가 유명하다는 것이 의아했지만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고, 역사가 있는 노포인 것 같아서 방문해 보았어요. 1시 반 정도인데도 저희 앞에 세 팀 정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배가 너무 고프지만 늦은 점심시간까지 대기가 있는 것을 보니 맛집임에 분명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잘 기다려봅니다.

 

 

2대째 이어지는 반백년 전통의 '보문각'

• 위치: 강원도 춘천시 약사고개길 42
• 영업시간: 월~금 11:00~20: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토~일: 11:00~16:00, 월요일 정기휴무 
• 전화번호: 033-254-8375 
• 지역화폐(모바일), 제로페이 가능 

 

보문각은 왜 비빔국수 맛집이 되었을까?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입니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종소기업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입니다. 1970년 춘천에서 중화요리집으로 개업한 보문각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화식 비빔국수가 지역사회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017년 SBS '생활의 달인' 방송에 소개되고 나서부터 전국적으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테이블 다섯 개의 허름한 노포에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던 창업주 노부부는 은퇴를 고민했으나, 며느리가 발 벗고 나서 가업을 승계했다고 합니다. 시부모께 비빔국수 비법을 배우고 2018년 7월 구도심의 단독 주택을 개조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을 지어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메뉴도 대폭 축소해 중화요리 메뉴들은 없애고 짜장, 짬뽕, 탕수육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매장 회전이 빨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짜장면 곱빼기, 비빔국수 곱빼기, 탕수육(중)를 주문했습니다. 현대식 분위기의 매장임에도 이렇게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정겹고 보기 좋았습니다. 컨셉을 잘 잡으신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나온 탕수육(중). 담백하면서도 달달한 소스, 풍성한 야채들까지! 전통적인 중식당 탕수육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지만 튀김은 야채를 많이 곁들여 먹을수록 좋으므로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프리카, 오이, 대파, 양배추, 적양배추까지 다양하게도 들어있네요. 탕수육 튀김옷도 바삭하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대만족!!! 집에서는 세월아 네월아~ 세상 천천히 먹던 아이들도 아주 빠른 속도로 흡입합니다. 

 

 

다음은 짜장면 곱빼기입니다. 짜장면도 우리가 아는 짜장보다 약간 소스가 묽은 느낌이지만 소스가 짜지 않고 간이 삼삼하면서도 맛있습니다. 양도 아주 많아요. 

 

 

대망의 하이라이트, 보문각의 시그니처 메뉴 비빔국수! 김치, 계란, 오이, 새싹채소까지 고명이 아주 풍성합니다. 저는 특히 김치 들어간 비빔국수 너무 좋아하는데 아주 딱이었어요. 사실 오랜만에 짜장면, 탕수육 먹을 생각으로 중식당을 찾았는데 비빔국수라니? 잘 어울릴까? 하지만 대표메뉴라니 안 시켜볼 수 없어!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는데 비빔국수 안 시키면 너무 아쉬울뻔했지 뭐예요. 더운 여름 날씨에 딱!!! 새콤달콤 쫄깃쫄깃 너무 맛있어서 입맛이 확 돌더라고요. 곱빼기 너무 많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맛있어서 후루룩 먹어치웠습니다. 왜 비빔국수 맛집인지, 왜 생활의 달인에 나왔는지, 왜 줄 서서 먹는지 단박에 이해가 되었답니다. 중화식 비빔국수라고도 하시던데 저에게는 그저 한국식 비빔국수 같았어요. 한국인 입맛에 딱이에요.

 

 

홀에서 서빙과 계산을 도와주시는 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요. 주차 문의하러 전화도 드렸었는데 엄청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어요. 역시 잘 되는 맛집은 이유가 있죠! 전 직원이 책임감 있게 친절하게 운영하시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이 매장 안에 있어서 너무 편했어요. 당연히 남녀 화장실 구분되어 있고, 화장실 밖에도 별도의 세면대가 따로 있어서 손 씻기에도 편리했답니다. 화장실도 아주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어요. 

 

주차는 매장 앞에도 공간이 있지만 자리가 모자라서 거리에도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 먹고 나오니 2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아직 대기 손님이 많았어요. 저는 특히 비빔국수는 정말 대기해서 먹을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은 탕수육(소), 짜장면 1인분을 시켜주고, 어른들은 비빔국수 곱빼기와 군만두를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빔국수와 군만두는 아주 잘 어울리니까요. 다음번 춘천꿈자람어린이공원 때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더운 여름에 딱 어울리는 맛있는 비빔국수, 춘천에 들르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