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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맛집

얼큰한 만둣국이 먹고 싶을 때, 남양주 '어랑손만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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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좋아하시나요? 저는 모든 종류의 만두를 좋아해서 집에서 냉동만두로도 자주 조리해 먹고, 맛있는 만둣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년에 마트에서 피코크의 어랑손만두 만두전골 밀키트를 사봤는데 밀키트 치고 너무 완성도 있고 맛있더라고요. 그 뒤로 꼭 한번 매장에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어제 드디어 다녀왔답니다. 함길도 개마고원 꼭대기에 위치한 어랑 마을에서 먹던 만두 맛을 그대로 살려 재현했다는 어랑손만두국의 어랑만두를 소개해드릴게요. 

 

30년 전통의 이북식 만두 전문점 '어랑손만두국'

  •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경춘로 1084-25
  • 전화번호: 031-592-2959
  • 영업시간: 연중무휴 08:00~21:00
  • 간이 세지 않지만 만두소에 김치와 고춧가루가 조금 들어있어서 매운 것을 아예 못 먹는 미취학 아동에게는 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랑손만두국 건물
어랑손만두국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서 주차를 하고 나면 건물이 여러 채 있어서 어디가 식당인지 헷갈릴 수 있는데요. 낮고 둥근 지붕의 귀여운 건물이 바로 어랑손만두국입니다. 낮고 고즈넉해 보이는 귀여운 건물 안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내부가 넓더라고요. 옆에 건물이 하나 더 연결되어 있어 주말에는 많은 손님들을 수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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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랑손만두국 매장 내부 모습

메뉴는 다양하지 않지만 각각의 개성 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손만두국과 어랑뚝배기가 대표메뉴입니다. 손만두국에는 만두 5개가 육수에 담겨 나오고, 어랑뚝배기는 만두를 으깨서 빨간 국물과 함께 얼큰하게 끓여서 나오는 메뉴입니다. 육개장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저는 몇 달 전 구리시에 있는 묘향만두에서 만두국과 뚝배기를 먹었고, 피코크 만두전골 밀키트를 맛있게 먹어보고 찾아온 터라 어랑전골을 주문했답니다. 

어랑손만두국 메뉴판 사진
어랑손만두국 메뉴판 차림표

 

어랑손만두국 김치 사진
어랑손만두국의 물김치와 깍두기

맛있는 집은 밑반찬과 김치만 먹어봐도 음식 맛이 어떨지 예상할 수 있죠? 음식이 나오기 전에 먼저 갖다 주신 김치를 먹어봤는데 물김치는 삼삼하면서도 시원하고, 깍두기는 물기가 쏙 빠져서 꼬들꼬들하면서도 달큰하고 맛있었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서 식사 내내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았어요. 

 

어랑손만두국 어랑전골 사진
어랑손만두국의 어랑전골

드디어 만두전골이 나왔습니다. 어랑만두 8개와 소고기, 팽이버섯, 파가 듬뿍 들어있어요. 재료는 심플하지만 양지육수와 양념과 함께 잘 어우러져 정말 깊은 맛을 냅니다. 어랑만두는 복주머니 모양으로 만드는 이와 먹는 이가 모두 복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매장 안에 만두방이 따로 있어서 어머님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만두를 직접 빚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어릴 적 가족들끼리 같이 만두를 빚어 먹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정겹고 좋았습니다. 

 

어랑손만두국 어랑전골 사진
어랑전골이 보글보글 끓어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고기와 만두는 익혀져 있는 상태라 육수가 한번 보글보글 끓어 팽이버섯이 익고 만두와 고기가 데워지면 먹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앞접시에 만두, 고기, 팽이버섯, 국물을 같이 덜어서 내어주신 양념간장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삼삼하면서도 얼큰하고 개운한 맛! 매운걸 잘 못 먹는 저에게는 딱 적당했답니다. 만두는 이북식 만두답게 두부가 많이 들어있어 담백하면서도 고기, 야채, 김치까지 곁들여져 아삭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저는 전골에 얇게 저며진 고기도 좋지만 이런 결대로 찢어진 양지나 홍두깨살도 너무 좋아하는데요. 호주산 소고기 양지를 푹 끓여 만든 육수와 결대로 찢은 살코기는 팽이버섯과 잘 어울려서 함께 씹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완벽한 조합이에요! 국물은 정말 간이 딱 알맞아서 많이 먹어도 짜지 않아요. 

앞접시에 이렇게 담아 양념간장과 함께 드세요. 쫀득하면서도 너무 두껍거나 얇지 않은 만두피 속에 만두소가 아주 꽉 차있어요.

보통 전골을 먹을 때는 밥도 같이 먹다 보니 공기밥을 하나 시킬까 고민했는데 먹다 보니 배불러서 안 시키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성인 2명이 밥 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고, 3명은 밥과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는 너무 배가 불러서 팽이버섯과 고기가 조금 남았답니다. 남은 음식은 포장이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만두국과 뚝배기보다 만두전골이 너무 맛있어서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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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랑손만두국 야외 풍경

바깥에는 인공으로 보이는 폭포도 있고 다리를 건너가면 어랑 카페도 있어서 후식으로 커피 한잔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푸르른 산과 야외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소화시킬 겸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았어요. 

 

사실 만두국과 만둣국 중 만둣국이 표준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쓸 때마다 헷갈리는데요. 어랑손만두국은 상호부터 차림표까지 '만두국'이니 오늘의 포스팅은 만두국으로 통일했습니다. 저도 사실 '만두국'이 더 정이 가긴 하네요.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해서 포장해 가는 분들도 아주 많았어요. 물김치와 깍두기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남양주 평내동, 호평동에서는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해 드실 수 있다고 하네요. 배달이 어려운 지역들은 아쉬운 대로 피코크 밀키트를 이용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위치는 다소 외지고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북식 손만두를 좋아하는 분들은 후회하지 않으실 테니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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