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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제104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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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 中


독립운동의 중추이자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 역사적인 발걸음은 우리의 헌법에 담겨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한 선열(先烈)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뿌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서 시작됐음을 기억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원 사진
1919년 10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원 성립을 기념한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신익희, 안창호, 현순, 뒷줄 왼쪽부터 김철, 윤현진, 최창식, 이춘숙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어떤 날인가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월 1일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을 계기로 일본 제국의 대한제국 침탈과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한반도 내외의 항일 독립운동 주도와 민주공화국 설립을 위한 목적으로 1919년 4월 11일 중화민국 상하이에서 수립되었습니다. 이날은 임시정부의 설립 주체인 임시의정원이 1919년 4월 10일 밤 10시부터 10개 조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철야 심의한 후, 4월 11일 오전 국무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발포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입니다. 1945년 11월 환국할 때까지 27년 간 상하이를 비롯해 항저우, 충칭 등 각지에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왜 4월 11일이 되었나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원래 1989년까지는 한국독립운동유공자협회에서 기념시을 주관하다 1989년 12월 30일에 관련 법규 정비를 통해 국가 기념일이 되었고, 1990년 기념식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날짜를 4월 13일로 정한 것은 임시정부에서 펴낸 자료인 <한일관계사료집> '4월13일조' 부분에 "국내외 인민에게 정부 수립을 공포했다" 등의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4월 11일에 정부수립 기념식을 거행했다는 자료가 공개되었고,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기념일 변경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18년 4월 13일 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정부는 공식적으로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100주년을 맞은 2019년부터 4월 11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이끌었습니다.

  1.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정하고, 태국기와 애국가라는 국가상징을 공식화했으며, 헌법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공포하여 현재 대한민국의 뿌리를 마련하고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갖춤
  2. 비밀 연락망을 조직해 독립운동 자금 모집
  3. 서구열강에 한민족의 현실과 독립운동의 정당성 알리기 위한 외교활동
  4. 독립신문 발행 및 한국광복군 조직
  5. 육군무관학교와 간호학교를 설립하는 등 군사를 양성
  6.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1932년 이봉창 의사 일본 국왕 암살 시도,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를 감행
  7. 일제의 추격을 피해 상하이를 떠난 뒤,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을 거쳐 1940년 9월 충칭에 안착하기까지 8년여 동안 무려 1만3천리(5,200km)를 이동하며 활동을 이어감 

 

가볼 만한 곳 -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제 정신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재조명되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품과 영상들로 다채롭게 채워져 2022년 3월 1일 정식 개관했다고 하는데요. 기념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생활사 특별전을 관람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위치: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2, 279-24
  • 이용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관람료: 무료
  • 대중교통: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356m
  • 주차: 승용차 10분당 300원
  •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
     - 4월 11일~7월 9일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
    - 임시정부 선열 등 독립운동가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유물 146점으로 구성
    - 임시정부 외무차장 현순의 회고록인 '현순자사' 필사본
    - 윤봉길이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 당시 가지고 있던 '안경집(보물)'
    - 조성환이 임시정부에서 사용한 '출근용 인장'
    - 황기환이 한인동포들에게 보낸 편지 

 

2008년 중국 상하이를 여행하면서 임시정부유적지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26년에 옮긴 장소로, 임시정부가 1932년 항저우로 떠나기 전까지 7년간 가장 오래 사용했던 건물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장소에 방문한다는 생각에 기대를 품고 방문했는데 전혀 임시정부유적지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낡은 주택가 속에 자리해 있었고, 생각보다 작고 좁은 계단과 통로로 이루어진 초라하고 작은 건물을 둘러보면서 이런 곳에서 독립운동을 펼쳤을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마음이 뭉클해지고 숙연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머나먼 중국땅에서 정부를 만들고 독립 투쟁을 펼쳐나갔던 독립운동가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 곳곳에 임시정부유적지들이 남아있지만 정작 한국에는 기념할 곳이 없었는데 2022년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생겼다니 정말 잘 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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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의 모습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역만리타국에서 전전하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토록 힘들게 지켜냈던 조국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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