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두발자전거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 '강동바이크스쿨' 초급반 후기

두발자전거 못 타시는 분들 있나요? 바로 한 달 전의 저였는데요. 이제는 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답니다. 두발자전거 배울 수 있는 곳 찾고 계시나요? 아이들은 부모님이 가르쳐주시곤 하는데 성인은 혼자 터득하기에는 막연하고 혼자 타다가 창피하게 넘어지고 다치면 어쩌나 두려움이 있게 마련이지요. 자전거도 없고 헬멧이나 보호대도 없이 혼자 연습해서 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데요. 강동바이크스쿨에서라면 안전하게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답니다. 강동구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자전거를 배울 수 있는 곳 강동바이크스쿨을 소개합니다.

 

 

강동바이크스쿨 

• 설립목적: 자전거 이용인구가 증가하면서 구민들에게 올바른 자전거 운전습관을 형성하고, 안전한 자전거 교통문화를 조성하여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문화를 확산 및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설립
• 위치: 서울 강동구 상일로12길 89 리엔타운 1층
• 지하철 5호선 강일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약 150m
• 대상: 강동구민, 자전거 안전교육 수강을 원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생 
• 비용: 무료 
• 문의 및 신청: 강동바이크스쿨 02-428-1722, 강동구청 교통행정과 자전거교통팀 02-3425-6263
• 모집요강 (8월은 하절기 휴강, 9월부터 수강 재개) 

 

전화로 해당월에 수강신청을 하면 수업 전 주에 문자로 안내문을 보내주십니다. 교육기간, 장소, 시간, 준비물 등을 상세히 안내해 주시고, 주차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구에서 나오는 소식지를 보고 이 수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성인도 무료로 두발 자전거를 배울 수 있다니, 자전거나 안전장비도 여기서 다 빌릴 수 있다니, 자전거를 배우고 싶지만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막했던 저에게 정말 큰 희소식이었답니다.

 

실내교육장에 입장하면 앞에서 이렇게 명찰을 받고 출석부에 사인을 합니다. 

 

 

사이즈별 자전거는 물론이고 헬멧과 팔꿈치, 무릎 보호대가 다 준비되어 있어서 정말 편리해요. 편안한 복장, 장갑, 더운 여름에 햇빛을 가려줄 팔토시와 마스크, 시원한 물만 준비해가면 됩니다. 

 

 

 

여기는 실내교육장이에요. 첫날은 2시간 수업 중 1시간 정도 여기서 이론 수업을 진행합니다. 교통법규 등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한 이론 교육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실습을 할 때는 의자에 걸려있는 안전장비와 함께 형광색 조끼를 꼭 입고 나가요. 

 

 

여기는 실외교육장이에요. 강명초등학교 옆 저류지인데 원래 피클볼 전용 코트라고 해요. 그래서 평상 시에는 네트가 쳐져 있고 자전거 강습할 때는 네트를 빼고 활용하고 있어요. 

 

 

뒤에 연속 두 번의 언덕과 울퉁불퉁한 노면, S자 코스도 작게 만들어져 있어서 중급자 분들은 외부 주행에 나가기 전 여기서 연습을 하실 수 있어요.

 

 

성인 초급반 

저는 초급반으로서 총 9번의 수업을 받았는데요.

첫째날은 자전거 지지대 차고 내리는 법, 자전거 끌고 가는 방법, 안장에 앉아서 두 발로 밀면서 앞으로 나가면서 균형 잡기

둘째 날은 앉아서 출발, 앉아서 멈추기 

셋째 날은 서서 타기, 서서 멈추기 

넷째 날은 코너돌기, S자 돌기 연습

다섯째 날은 기어변속 연습

여섯째 날은 페달 수평으로 놓고 일어나서 달리기

일곱째 날은 댄싱  

여덟째 아홉째날은 페달 수평으로 하고 언덕과 울퉁불퉁한 길 건너기, 그동안 배운 것들 총 복습 등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순서로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수업에서 했던 것들은 복습하면서 하다 보니 수업하는 동안 많이 늘더라고요. 잘하시는 분들은 첫 수업날 바로 타시는 분들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두 번째나 세 번째 수업날 균형 잡고 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타는 건 타지만 제대로 멈추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앉아서 멈추기, 서서 멈추기 등을 제대로 능숙하게 하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선생님과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연습하니 수업할 때마다 점차 느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균형도 못 잡아서 휘청휘청하고 넘어질 것을 걱정하던 제가 어느덧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페달을 굴리지 않고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정도로 타게 된 것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드디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성인 중급반

중급반 분들은 초반 1주일 3회 수업은 실외교육장에서 주행 연습을 하고, 남은 2주는 실제로 자전거도로에 나가서 연습을 하는 커리큘럼이에요. 어차피 자전거는 이동수단이나 운동수단으로 타는 것이 최종목적이니 실제로 자전거도로에 나가서 어떻게 타는지 실습을 시켜주는 것이 좋아 보였어요. 특히 단체로 여러 명이 함께 탈 때 앞, 뒷사람과 거리 맞춰서 함께 타는 연습, 뒷사람에게 수신호나 말로 전달하는 연습, 다 같이 출발하고 멈추는 연습 등을 하고, 실제로 고덕천 자전거도로에 나가서 언덕 오르고 내리는 연습도 하고, 미사대교나 한강까지도 나갔다 오시더라고요. 이렇게 실전 연습까지 하는 중급반 코스를 졸업하고 나면 한강에서도, 장거리 코스도 문제없이 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전문성을 갖춘 강사님들의 명강의 

강사님들은 모두 전문 자전거 강사 자격증이 있으실 정도로 전문가이시고 강의 경력도 많으셔서 아주 잘 가르쳐주십니다. 초보도 타자마자 금방 타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조금 걸리는 사람도 있는데 각자의 속도에 맞춰서 잘 가르쳐주세요. 수업 중간 중간 깨알 노하우들도 전수해 주시고, 폼나게, 있어 보이게 타는 법도 알려주신답니다.

 

 

대다수의 누군가에게는 어릴 때 배워서 별거 아닌 자전거 타기일지라도 저에게는 인생의 큰 목표이자 도전이었는데요. 두 발 자전거라면 타기는 커녕 제대로 끌고 가는 것도 어설펐던 제가 어느덧 따릉이를 능숙하게 대여해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정도는 돌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니 정말 감격스럽고 기쁜 7월이었습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 코너를 도는 것이 능숙하지 않다 보니 아직 도로에 나가는 것은 좀 겁이 나서 아직 도전해보지 못했는데요. 같은 초급반에서도 잘 타시는 분들은 이미 도로를 달리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음 달 중급교육도 잘 받아서 올 가을에 한강에서 주행해 보겠다는 목표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즐거운 일이잖아요.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취미를 가지게 되고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정말 기쁘고 뿌듯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강동바이크스쿨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자전거 자가정비교실 

강동구에서는 자전거 자가 정비교실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의 내용은 타이어펑크 응급처치, 체인이탈 응급처치 및 점검·교환, 브레이크 정비, 자전거 관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누구나 신청해서 배우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두발 자전거를 못 탔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숨고나 당근마켓 같은 어플을 통해서 선생님을 찾고, 유료로 배우더라고요. 물론 유료로 선수 출신이신 선생님께 1:1로 배우는 것도 단 기간에 빨리 배우는 좋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강동구는 이렇게 무료 수업이 있으니 무료로 선수 출신, 전문 자격 강사님들께 배울 수 있고 1:1이 아니라 부담스럽지 않고, 같이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면서 동호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보니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급반에 8명 정도? 있었는데 '나만 두발 자전거를 못 타는 게 아니었구나', '나도 열심히 배우면 한 달 뒤에 중급반처럼 잘 탈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도 얻게 되고, 여러 명이서 줄 지어 같이 타면서 배우는 것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이런 무료 강의들도 놀라운데 자전거수리센터에 강동구민 자전거보험까지 시행하고 있으니 정말 자전거 친화도시라고 부를만 하네요! 강동구민 여러분들 모두 자전거도 무료로 배우고 많이 타고 다니면서 좋은 혜택들 많이 누려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