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은 '짧다'라는 뜻의 '숏(short)'과 형식을 뜻하는 '폼(form)'의 합성어로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60초 이내의 짧은 영상을 말합니다. 주로 드라마나 예능 등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편집되어 있거나 메이크업, 패션, 요리법 등의 정보습득이 콘텐츠의 주제로 영상에 제작됩니다. 시청이 끝나면 자동으로 다음 영상이 연결되는데, 알고리즘이 관심 주제를 알아서 찾아주니 선택을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짧은 시간에 재미와 정보,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숏츠'가 대표적이며 국내 SNS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숏폼 시청이 정신건강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숏폼을 시청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문제점을 자각하고 있는데요. 자기 전에 30분만 보려고 했는데 1~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내가 뭘 봤지?'하고 스스로 되물어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숏폼에 중독된 대학생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는 기사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숏폼 동영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요?
디지털 마약과 같은 중독성
휙휙 손가락질로 무한 재생되는 숏폼으로 인해 '팝콘 브레인' 증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영상을 볼 때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자극은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자극에 반복 노출될 경우 팝콘이 터지듯 더 큰 자극만 계속 추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뇌 발달이 활발한 어린이들에게 팝콘 브레인 현상이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와 같은 국내 전문가들은 "합성 마약이나 다름없는 숏폼의 시청시간을 줄이기는 어려울 테니 아예 끊어라"는 단호한 조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문해력, 집중력 저하
또한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숏폼 동영상을 자꾸 보다 보면, 조금 긴 길이의 영상을 보는 것이 어려워져 결국 다시 숏폼 동영상에 중독됩니다. 더 큰 문제는 숏폼 동영상에 중독되면 독서나 타인과의 대화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데 있습니다. 독서나 대화할 때는 '능동적인 집중력'을 사용해 의도적으로 정신을 쏟지만, 숏폼 동영상을 볼 때는 '수동적인 집중력'이 사용됩니다. 뇌가 수동적 집중력에 익숙해지면 능동적 집중력을 제때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 양산
숏폼 콘텐츠 제작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주목을 끌고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 폭력적, 선정적인 소재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불안, ADHD 등 정신건강이 악화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가 김영훈 교수는 "1시간 이상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될수록 ADHD 발병위험이 10%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며, 틱톡, 쇼츠 등은 더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만큼 그 위험성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득 보다 실이 더 많은 소셜미디어와 숏폼 콘텐츠,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필요
숏폼 시청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숏폼을 보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숏폼을 보여주지 않을 때 자녀가 짜증을 내거나 폭력성, 충동성, 과잉 행동을 보인다면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이용시간을 줄일 수 있게끔 부모부터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른도 자제하기 힘든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자제할 수 있을까요? 그저 광고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양산해내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살기 더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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