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봄나들이 도시락 메뉴로 유부초밥과 치킨너겟을 추천해 드렸는데요. 시판 제품을 활용하면 되니 간편해서이기도 하지만 단촛물을 넣고 만들어서 잘 상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하지만 역시 소풍에는 김밥이 또 빠질 수 없는 메뉴이긴 하죠. 저희 집은 집김밥을 주기적으로 만들어 먹는 편인데요. 조린 우엉이나 만능소보로를 만들 때는 무조건 김밥을 한 번씩 해 먹어요.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김밥은 맛있다고 잘 먹으니 맛도 좋고 영양도 챙길 수 있는 효자메뉴랍니다. 만드는 족족 무한정 뱃속으로 들어가는 맛있는 집김밥, 집에서 먹어도 맛있지만 날씨 좋은 날 밖에 나가서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게요? 맛있는 집김밥 밖에서도 안전하게 먹으려면 어떻게 싸면 좋을지 알려드릴게요.
김밥이 잘 상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일교차가 심한 봄이나 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 등 여름에는 식중독균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김밥은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데다가 조리 시간이 비교적 길어 균 감염이나 변질이 쉽게 일어나는 음식입니다. 충무김밥이 옛날 어부들이 바다에 나갈 때 도시락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따로 만들 듯이 개발된 음식이라고 하죠. 김밥을 쌀 때 잘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주의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온도
김밥을 쌀 때 밥과 재료를 잘 식히지 않으면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우므로 충분히 식힌 다음 말아야 해요. 완성된 김밥도 아이스박스나 보냉백에 아이스팩, 얼린 음료 등과 함께 담아 10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밥의 밑간
밥은 참기름과 소금만으로 간을 맞추지 말고, 식초와 설탕, 소금을 섞어 만든 '단촛물'로 양념을 해야 김밥이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집에 매실액이 있다면 매실액을 한 숟갈 넣으면 매실 속 '유기산' 성분이 균의 증식을 억제해서 김밥이 상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시금치 대신 오이
시금치는 상하기 쉬운 재료이므로 시금치 대신 절인 오이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중간에 깻잎이나 김을 깔아서 재료가 서로 맞닿지 않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달걀
특히 달걀 표면에 닭의 분변에서 온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달걀 껍데기를 깬 후에는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씻은 후 요리를 이어가야 합니다. 달걀 껍데기를 만졌던 손으로 다른 조리기구나 식재료를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덜 익은 달걀을 먹으면 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 달걀지단은 반드시 중심부까지 확실히 익히도록 합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약 60도에서 20분, 70도에서 3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시킬 수 있습니다.
조리도구 청결 관리
칼, 도마, 김밥 마는 발 등 조리도구는 흐르는 물에 깨끗히 세척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시간은 2시간 이내
상온에 둔 김밥은 2시간 이내에 먹고 냉장보관했더라도 너무 오래된 김밥은 먹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김밥 말기가 참 어려워서 마는 족족 다 터지던 때가 있었는데 역시 반복학습이 최고인가 봐요. 자꾸 말다 보니 어느새 잘 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밥을 최대한 얇게 펴고, 재료 욕심을 부려서 너무 많이 넣지 않고, 김밥 말 때 끝이 잘 달라붙게 하는 것이 터지지 않는 비결인 것 같아요. 인터넷에 보면 밥을 엄청 얇게 펴고 재료는 왕창 넣고도 단단하게 마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네요. 김발은 씻기가 번거로워서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김발을 이용하면 터지지 않으면서도 더 단단하고 밀착되게 말 수 있답니다. 이번 주말 나들이 가실 때 김밥 어떠 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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