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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지구의 날 소등행사에 동참해주세요! 탄소발자국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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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1970년부터 시작된 자연환경 보호의 날로 올해로 53번째 맞이하는 날입니다. 해가 지날수록 환경오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너무나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봄이면 벚꽃과 동시에 피거나 늦게 피는 목련, 순서 없이 동시에 피어나는 매화, 개나리, 진달래, 예년보다 빨라진 개화시기, 여름을 제외하면 일 년 내내 존재하는 황사와 미세먼지, 봄철 폭염과 같은 이상기온, 여름철 아열대 지방의 '스콜'처럼 자주 내리는 폭우,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전염병 등등.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지구의 날(Earth day)이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로,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민단체가 정한 세계 지구의 날은 과거 태안 원유 유출 사고처럼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상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20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하며, 환경문제에 관한 세계적 관심을 갖고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입니다. 그리고 1990년 미국의 제안으로 150여 개국이 참가해 지구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0년 최초로 한국YMCA와 한국YWCA, 한국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등 6개 단체가 공동주최로 지구의 날 한국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후  온난화의 개념에서 '기후변화'로 이제는 '기후위기'로 용어의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구의 생태계가 심각해 전 지구적으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화석연료에 의한 탄소배출이 온실가스의 주된 원인으로 지구의 기온이 산업혁명 이후 100년 만에 1℃가 올랐고 현재 1.2~1.5℃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수준의 세계 각 나라 탄소 배출량으로는 지구 온도 1.5℃가 아니라 2℃를 지키는 것은 역부족이며 3℃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돌이킬 수 없고 되돌릴 수가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갑자기 뒤집히는 점)가 지구 기온상승 3℃라고 말합니다. 지구 기온이 3℃ 오르면 전 세계 50여 개 도시가 물에 잠기고 8억 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 피해를 보게 될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은 벌써 1.5℃가 높아졌으며, 한국의 온도 상승은 지구 평균의 3배에 달해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기후 위기를 늦추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탄소중립(Carbon neutral, carbon neutrality, net zero)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는 개념입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 모든 개인과 조직은 평소 생활 중에 우리가 먹는 음식, 사용하는 각종 제품과 서비스의 탄소배출량과 탄소발자국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의 집단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합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1. 자원소비를 줄여요

'지구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 GFN)'는 인간이 자원을 소비하고 폐기물을 배출해 생태 재생에 끼치는 영향을 감당하려면 지구가 몇 개 필요한지를 환산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GFN 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평균적인 한국인처럼 소비하고 쓰레기를 배출하면 지구가 4개가 있어야 감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 없이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포장재와 플라스틱은 야생과 해양생태계, 그리고 우리의 건강까지도 해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더 늘어나면서 환경에 더 큰 악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으로 구입하고, 구입 시 탄소 배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브랜드를 선택하여 소비자가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2. 식탁에서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실천해요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발자국 줄이기를 식탁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식습관을 바꿔 먹거리의 생산·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 친환경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소비하기 : 유기농·무농약 인증 마크가 있는 친환경 농산물 섭취를 늘리고, 보관 처리가 필요 없는 제철 농산물을 소비합니다. 산지부터 소비자까지 유통 경로가 짧은 지역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규모 산업형 농업은 수질 오염을 악화시키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우리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농산물을 경작할 때 쓰는 화학비료·농약에서는 물론, 농축수산물이 산지부터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운송 과정에서도 많은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커피, 초콜릿, 아보카도, 바나나 등은 가급적 최소한으로 먹는 게 좋겠습니다. 
  • 육류 섭취 줄이기 : 육류 소비를 위해 가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트럭, 자동차, 비행기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이 연간 13t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매립·처리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먹을 만큼만 음식을 조리·주문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3.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슬로패션(Slow fashion)으로 바꿔주세요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옷은 생산과정에서부터 폐기되기까지 지구에 많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패스트패션은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화학제품을 남용하고, 폐기물을 증가시킵니다. 생산 및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들은 수로를 오염시키고, 토양 건강을 저해합니다. 패션 산업은 세계의 담수 중 2%를 사용해, 석유와 항공 다음으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 3위에 올랐습니다. 산업형 의류 공장들은 강과 호수에서 퍼올린 담수로 목화밭에 물을 대기 때문에 사막화와도 관련이 있으며, 이는 동물 개체군과 지역적 기후 체계의 파괴로 이어집니다. 70억 명이 사는 지구에서 한 해 1천억 개의 옷이 생산되며, 일 년간 생산된 옷의 33%, 즉 3백30억 개가 같은 해에 버려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헌옷수거함에 버려서 수출되는 헌옷들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으로 팔려 버려지고 환경을 파괴시킵니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옷은 꼭 필요한 만큼만 최대한 적게 사고, 잘 선택하여, 오래 입어야 합니다.

 

4.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여요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와이파이와 데이터는 서버로부터 정보를 불러오고, 네트워크를 걸쳐 데이터 센터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정보를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정보를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에너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쉬지 않고 작동하고 정보를 처리하느라 뜨거워진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고 냉각하는 데에 많은 전력이 소모됩니다. 즉, 시설 유지를 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며 온실가스 또한 배출되는 것입니다. 이메일을 보내고(4g), 동영상을 시청하고(1g), 인터넷 검색을 하는 데에도(0.2g) 탄소가 발생합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거나 절전모드로 조정하고, 해상도와 화면 밝기를 낮춥니다. 모니터 밝기를 100%에서 70%로 낮추면 모니터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20%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이메일을 정리하고 관리합니다. 메일함을 가볍게 하면 데이터 유지를 위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동영상과 음악은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면 스트리밍보다 전력이 덜 소비됩니다.
  • 개인정보 보호 모드와 즐겨찾기(북마크)를 사용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모드를 사용하면 데이터센터로의 정보 전송을 차단해 데이터 센터에 정보가 저장되지 않습니다. 또한 북마크 기능을 활용하면 검색을 하는 단계를 줄여 검색단계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 새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는 신형이 나온다고 자주 구입하지 않고 최대한 오래 사용하여 전자폐기물을 줄입니다.

 

5. 가전제품 효율적으로 사용해요

  • 전기밥솥 보온기능을 하루에 3시간만 줄여도 1대당 연간 25.9kg의 CO2를 절감하는데, 이는 3.9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라고 합니다. 
  • 소비전력이 큰 편인 냉장고는 적정 용량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냉장실은 냉기가 잘 순환되도록 전체 용량의 60%만 채우는 것이 좋고, 냉동실은 냉기가 빠지지 않게 안을 꽉 채우는 게 좋습니다.
  • 세탁기는 빨래를 최대한 모아서 돌리고, 주에 1회만 세탁 횟수를 줄여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6. 비행기 탑승을 줄이고,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탄소발자국이 남습니다. 1km를 이동할 때 비행기 2855g, 가솔린 엔진 차량 192g, 디젤 차량 171g, 버스 68g, 기차 14g의 탄소발자국을 남깁니다.

 

  • 비행기는 시간당, km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운송수단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항공산업의 온실가스 때문에 윤리적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이라는 뜻을 가진 플뤼그스캄(flygskam)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유럽의 여러 행사를 참석할 때마다 항상 기차를 이용합니다. 영국의 유망한 청소년 육상선수 이네스 피츠제럴드(Innes FitzGerald)가 환경오염의 주범인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참석을 포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탄소가 폭발적으로 배출되는 순간은 이륙과 착륙을 할 때입니다. 따라서 장거리비행보다 운행시간이 짧은 단거리 비행에서 거리 당 탄소배출량이 더 많이 나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환경활동가들은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기차나 버스 여행을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다면 1인당 연간 평균 2.04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디젤과 가솔린 엔진에서 전기차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1년에 1.95t의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7. 거절해요 

길에서 나눠주는 광고전단지나 물티슈, 불필요한 포장, 일회용 수저와 기본반찬, 빨대와 영수증 등 필요하지 않은데 무의식적으로 받게 되는 것들을 정확하게 거절함으로써 자원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3월 말에 전등 끄기 캠페인에 동참한 기억이 있어서 '그때는 지구의 날이 아니었나?'하고 헷갈렸는데요. '어스아워(Earth hour)'는 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하여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8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실시되는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으로 '지구의 날'과는 다른 환경 운동 캠페인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지구의 날에도 전국의 주요 건물과 공공기관에서 10분 간의 소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 10분의 소등만으로 4만 kWh 이상의 전력과 20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저녁 8시 우리 10분만 함께 참여해 볼까요?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지역 사회, 우리 모두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위기는 너무나 심각해서 나 하나 실천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과 실천으로 기업과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조금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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