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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진달래, 철쭉, 영산홍 차이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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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을 걷다 보면 화단에 한창 철쭉이 많이 피고 있습니다. 진한 분홍빛을 띠며 무리 지어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보면 너무나 화사하고 아름다워 황홀한 느낌이 듭니다. 5월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할 수 있으신가요? 저는 늘 궁금하면서도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명확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어떻게 구분할까?

  • 꽃과 잎의 싹틔움 시기: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진달래꽃이 한창 필 때는 이파리를 볼 수 없습니다. 반면에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핍니다. 
  • 개화 시기: 진달래가 피는 시기가 철쭉보다 이르고, 진달래꽃이 지면 철쭉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 독성 유무: 감촉이 매끄러운 진달래 꽃잎과 달리, 철쭉은 꽃받침을 만지면 손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편입니다. 꽃대에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신경 독소가 있어 잘못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독성이 강한 철쭉과 달리 진달래는 식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철쭉의 독성을 가지고 역으로 약재의 원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 잎의 털: 진달래와 달리 철쭉은 잎에 털이 있으므로 꽃이 진 상태에서는 잎을 만져보면 구분이 가능합니다.
  • 꽃받침의 유무: 철쭉은 꽃받침이 있고 진달래는 없습니다.

 

진달래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으로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Korean rosebay라고 부릅니다. 전국의 50~2,000m 높이의 산야에서 무리 지어 자랍니다. 꽃말은 '사랑의 기쁨'입니다. 개나리와 함께 봄꽃 중에서는 일찍 피는 편입니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때문에 더욱더 익숙한 꽃입니다. 진달래를 이용한 요리로 화전이 유명합니다.

 

서식지

척박하고 산성을 띠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숲의 천이(遷移)가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바뀌고 있는 지금은 다른 식물에게 밀려나 자생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척박한 곳이 많고 먹을거리가 없던 50~60년대에는 군것질 거리로 먹기도 하는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꽃입니다. 

 

개화시기

개나리와 함께 봄꽃 중에서 일찍 피는 편이라 봄의 전령사로 불립니다. 3월 20일 무렵제주, 부산, 통영, 여수 등 남해안 도시에서 피기 시작해 3월 하순 전주, 대전, 서울, 강릉 등 중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피어납니다. 인천, 춘천 등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4월 5일을 전후해 핍니다. 다만 기후위기로 인해 개화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진달래 군락지 및 축제

  •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4/8~4/17)
  • 경기도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 진달래 축제(4/1~4/2)
  • 경남 창원 천주산 진달래 축제(4/8~4/9)
  •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4/1~4/2)

 

 

 

 

철쭉

진달래과 진달래속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가까운 종인 진달래와 달리 꽃에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진달래는 참꽃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외에도 진달래보다 꽃 색깔이 연해 연달래라고도 합니다. 보통 벚꽃이 점점 지고 있을 때 철쭉 꽃봉오리가 생깁니다. 영어 명칭은 Royal azalea이며, 꽃말은 '자제, 사랑의 즐거움'입니다. 

 

서식지

한반도와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며, 특히 우리나라에 군락지가 많습니다. 산에서 보는 철쭉과 산철쭉은 서식지가 조금 다릅니다. 철쭉은 낮은 산에서 높은 산(100~1,800m)까지 분포지역이 넓으며, 주로 고지의 서늘한 평원, 응달진 비탈에 군락을 이룹니다. 산철쭉은 물을 좋아합니다. 해발 1,600m 이하의 산지나 습지, 물가에서 잘 자랍니다. 

 

개화시기 

4~5월사이에 꽃이 피는데 기후위기로 인해 개화시기가 빨라져 4월 중순~하순이면 만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철쭉의 종류와 특징

  • 철쭉: 연분홍색인 철쭉의 특징은 잎과 함께 핀다는 것입니다. 끈끈한 잔털이 있고 끝이 우산살처럼 갈라진 짧은 꽃대 끝에 3~7송이씩 모여서 꽃이 달립니다. 암술대는 1개고 수술은 10개이며 씨방에 끈끈한 잔털이 있습니다. 꽃부리는 다섯 갈래로 갈라져 넓게 퍼지며, 위쪽에 달리는 꽃 안쪽으로 붉은 자주색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산철쭉: 산철쭉은 우리나라 전역 산지 숲 속이나 물이나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랍니다. 산철쭉의 키는 1~2m 크기로 철쭉(2~5m)에 비해 조금 작습니다. 잎의 형태가 달걀형인 철쭉과 달리 양끝이 뾰족한 좁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꽃의 색깔 또한 철쭉보다 진한 분홍색이며, 꽃대에 2~3송이가 모여서 달리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꽃부리도 4갈래로 갈라져 약간 형태가 다릅니다. 산철쭉은 4월부터 5월 사이에 꽃이 피며, 진달래에 이어 핀다고 '연달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영산홍: 집 주변 공원이나 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철쭉은 대부분 영산홍입니다. 화려한 꽃이 특징인 영산홍은 일본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개량해 만든 종입니다. 그래서 왜철쭉, 일본철쭉, 자산홍 등으로 불립니다. 줄기의 높이가 15~90cm로 산철쭉보다 더 작습니다. 꽃은 4~5월에 가지 끝에 홍자색으로 피고 지름 3.5~5cm로 아담하며, 수술이 5개로 산철쭉보다 적습니다. 많은 원예종이 나오고 있어 꽃의 색깔이 다양합니다. 산철쭉과 꽃 빛깔이 비슷할 경우 꽃받침을 만져봐서 끈적거림이 없으면 영산홍입니다. 

 

철쭉 군락지 및 축제 

  • 수도권: 서울 노원구 불암산 철쭉제(4/15~4/30), 군포철쭉축제(4/21~30), 광주 화담숲 철쭉축제(4/21~5/7), 남양주 서리산 철쭉동산, 가평 연인산 철쭉
  • 경남: 합천 황매산 철쭉제(4/29~5/14)
  • 전북: 남원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4/22~5/22)
  • 전남: 광양 백운산 국사봉 철쭉축제(4/29~5/1), 보성 일림산 철쭉제(4/29~5/7)

 

 

이제 완전히 구분이 가시나요? 지금 피는 꽃들은 거의 철쭉이고 진달래는 이제 거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진달래를 완전히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고, 또 '그동안 내가 봤던 철쭉들은 원예종인 영산홍이었구나, 진짜 철쭉을 제대로 본 적이 없구나'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이번주와 다음 주는 수도권에도 철쭉이 만개하는 만큼 철쭉 축제를 보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소백산, 태백산, 강원도 정선 두위봉 등지에서는 전년도 시기를 참고해 봤을 때 5월 하순부터 6월 초에 철쭉제가 열리는 것 같아요. 철쭉은 벚꽃보다 즐길 수 있는 기간이 더 길어서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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